이번 글은
2022.07.28 - [금융공학] - 선도와 선물 #2 : 선물(futures)
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글에서 파생상품의 대표주자인 선물, 선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밖에도 너무나 많은 파생상품이 존재하죠. 선물과 더불어 파생상품의 양대 산맥인 콜옵션, 풋옵션부터 여러 ETN 상품들의 구조, 시대를 풍미하는 ELS나 그 밖에 Knock in, Knock out 형태의 원금보장형 상품까지, 너무 다양합니다. 이러한 파생상품의 가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기초자산(underlying asset) 모델
파생상품의 수익을 결정하는 기초자산 process를 $S_t$라 합시다. 이 기초자산 process가 GBM모델을 따른다고 가정하죠. 즉 현실세계(physical measure) 주가의 기대수익률을 $\mu$, 변동성을 $\sigma$라 하면
$$ dS_t / S_t = \mu dt + \sigma dW_t^{\mathbb{P}}\tag{1}$$
입니다. $\mathbb{P}$는 physical measure입니다.
이 기초자산에는 연속 배당이 있고, 그 값을 $q$라고 하겠습니다. 또 시장의 무위험 이자율(risk free rate)를 $r$이라 쓰겠습니다.
만일 이 process를 위험중립측도(risk neutral measure) $\mathbb{Q}$하에서 본다면
2022.07.20 - [금융공학] - GBM의 확장판들 #2. 배당 반영하기의 글에 의하여
$$ dS_t/S_t = (r-q)dt + \sigma dW_t^{\mathbb{Q}}$$
가 됩니다(하지만, 이것은 잠시 잊어버리기로 하죠. 어차피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니까요.)
우리는 계속 식(1)에 주목합니다.
파생상품의 가격(가치)
파생상품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기초자산의 가격 $S_t$에 연동되어 가치가 결정되며
- 만기 $T$를 가지고 시간에 따라 그 가치각 변하는 상품이고 만기 $T$에 다다르면 비로소 거래상대방에게 주거나 받을 수익(payoff)이 결정되는 구조
다른 걸 다 떠나서, 파생상품의 가치는 시점 $t$와 시점$t$에서의 주가의 가격 $S_t$에 결정되는 함수라 볼 수 있습니다.
파생상품의 가격을 $f$라 하면, 이는
$$ f(t,S_t)$$
라는 2 변수 함수로 쓸 수 있습니다. 또한 분석의 편의를 위해 $f$가 충분히 몇 번 미분 가능한 함수라고 합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처음 공부할 때, 혼동이 왔던 건데요, 기초자산의 변수 $S_t$를 시간의 첨자를 붙여 썼다고 해서 $t$에 종속된 함수라고 보면 안 됩니다. 그냥 시점 $t$랑 상관없지만, $t$ 시점에서 결정되는 변수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안 그러면 $f(t,S_t)$는 결국 $t$ 하나에 대한 함수라는 오해가 생기게 되죠.)
또한 본래 가치와 가격은 다른 말이나, 이 글에서는 그냥 혼용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파생상품의 가격결정
파생상품의 가격결정은 다음의 과정과 같이 합니다.
1. 파생상품과 기초자산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임의의 시점 $t$에서 파생상품 1개와 기초자산 $\Delta$개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구분 | 수량 |
파생상품 $f(t,S_t)$ | 1 |
기초자산 $S_t$ | $\Delta$ |
2. 시점 $t$에서 $t+dt$까지 포트폴리오의 변화 산출
구분 | 수량 | 시점 $t$ | 시점 $t+dt$ |
파생상품 | 1 | $f(t,S_t)$ | $f(t+dt, S_{t+dt}$ |
기초자산 | $\Delta$ | $S_t$ | $S_{t+dt} +qS_t dt$ |
합 | $f(t,S_t)+\Delta S_t\tag{2}$ | $f(t+dt, S_{t+dt}) + \Delta(S_{t+dt} +qS_t dt)\tag{3}$ |
○ 둘째 줄 시점 $t+dt$의 $qS_t dt$는 연속 배당에 의해 생긴 수익입니다.
3. $[t, t+\delta t]$ 사이의 포트폴리오의 가치 변화 산출
식(2)을 $\pi$라는 기호를 써서 표시하면
$$ \pi(t) = f(t,S_t) + \Delta S_t \tag{4} $$
입니다. 위 표 안의 식(3)과 식(2)의 차이가 바로 포트폴리오의 가치 변화이므로
$$
\begin{align}
d\pi(t) & = (f(t+\delta t, S_{t+\delta t}) - f(t,S_t)) +\Delta (S_{t+\delta t}-S_t)+\Delta qS_t dt\\
& = df(t,S_t) +\Delta dS_t + \Delta qS_t dt\tag{5}
\end{align}
$$
입니다. 사실 식(4)의 양변에 $d$를 취하고 배당 팩터는 따로 더해주는 방식으로 설명해도 되나, 좀 더 자세하게 써본 것입니다.
4. 포트폴리오로 risk 없이, 안정적으로 무위험 이자율만큼 수익을 내는 것이 공정한 가치임
식(5)에 Ito 보조 정리를 적용하면
$$ d\pi(t) = f_t(t,S_t) dt + f_S(t,S_t) dS_t + \frac12 f_{SS}(t,S_t) dS_t^2 + \Delta dS_t + \Delta qS_t dt\tag{6}$$
입니다.
그런데 바로 $dS_t$가 risk factor죠. 주가의 변화는 random walk여서 $dS_t$의 분포로 인해 포트폴리오 $\pi$가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없애줍니다. 식(6)의 $dS_t$파트는 바로
$$ \left( f_S(t,S_t) + \Delta \right) $$
이므로, 이 부분을 없애기 위해
$$\Delta = -f_S(t,S_t)\tag{7}$$
이어야 합니다. 파생상품의 델타라 불리는 것이 이 부분이죠.
그럼 $dS_t$ 는 불확실성 파트가 왜 아닐까요? 얘는
$$ dS_t = (\mu S_t dt+ \sigma S_t dW_t)^2 = \sigma^2 S_t^2 dt$$
이기 때문에 불확실 팩터가 없죠(여기 참조)
따라서 (7)을 (6)에 대입하여 정리하면
$$ d\pi(t) = f_t(t,S_t) dt +\frac12 \sigma^2 S_t^2 f_{SS} (t,S_t) dt -q S_t f_S(t,S_t) dt \tag{8} $$
가 됩니다. 불확실이 제거된, 즉, 전문용어로 헤지(hedge)된 상태의 포트폴리오죠.
이제 수식(8)의 $d\pi(t)$는 순간 수익률이 $r\pi(t) dt$ 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free lunch가 생기지 않죠.
만일 $d\pi(t) < r\pi(t) dt$이라면, 포트폴리오를 판 돈으로 예금하여 free lunch를 얻고, 반대의 경우라면 $pi(t)$만큼의 돈을 은행에서 빌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또한 공짜 점심이죠.
따라서
$$ d\pi(t) = r\pi(t) dt \tag{9}$$
가 성립합니다.
5. 결과 정리
식(4)와 (7)을 묶어 정리하면
$$ \pi(t) = f(t,S_t) -f_S(t,S_t) S_t \tag{10} $$
이고 다시 수식 (8)~(10)을 결합하면
$$ f_t(t,S_t) dt +\frac12 \sigma^2 S_t^2 f_{SS} (t,S_t) dt -q S_t f_S(t,S_t) dt = r(f(t,S_t) -f_S(t,S_t) S_t )dt $$
이고 양변의 $dt$을 없애고 예쁘게 정리하면 바로
$$ f_t(t,S_t) + (r-q) S_t f_S(t,S_t) + \frac12 \sigma^2 S_t^2 f_{SS}(t,S_t ) -rf(t,S_t) =0\tag{BS}$$ |
를 얻습니다.
파생상품은 편미분 방정식을 따른다.
아주 멋진 편미분 방정식이 유도되었습니다. 방정식 (BS) 하나로 파생상품의 모든 움직임이 설명됩니다. 여기에 만기시점 $T$에서 주어지는 terminal condition
$$f(T,S_T)$$
에 따라 파생상품은 콜옵션, 풋옵션, ELS 등등으로 다양하게 나오게 됩니다. 어쨌든 멋있는 사실은
식(BS)이 파생상품 가치의 뼈대
라는 사실입니다.
이 식을 우리는 Black Scholes Equation이라 부릅니다. 앞으로 이어질 글들에서는 이 편미분 방정식을 어떻게 푸는지, 안 풀릴 경우에는 어떻게 근사한 식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볼 것입니다. 이제 신나게 파생상품의 가격을 구해 봅시다.
여담
2016년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이언 스튜어트 저)이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자기 주관이 다소 섞였겠지만, 세상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방정식 17가지를 추렸는데요. 그 대미를 장식한 공식이 바로 Black Scholes Equation입니다. 금융시장이 이렇게 까지 커진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를 떠나, 시장을 파격적으로 키워낸 공식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17가지 공식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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