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2022.07.20 - [금융공학] - GBM의 확장판들 #2. 배당 반영하기
에서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주가 모형 중 가장 유명한 GBM 모델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글에 걸쳐 GBM 모델을 소개한 이유는
주식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의 가격을 구해보고 싶어서
입니다. 금융상품은 어떤 것들일까요? 간단하게는 주식, 예금, 채권 등등 이런 것들이 떠오릅니다. 또한 조금 깊숙이 들어가면 선물이나 옵션, 또는 금리스왑 등도 있고, 더 복잡하게는 ELS (Equity Linked Derivatives)나 DLS 같은 상품도 있죠.
예컨대, KOSPI200 선물, 옵션은 KOSPI200 이라는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되어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들입니다. 흔히 파생이라 얘기하는 것입니다.
파생상품이란?
파생상품(derivatives)는 말 그래도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의 움직임에서 파생된 수익/손실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기초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연동되어 수익이 결정되므로,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파생상품의 가격이 결정됩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 파생상품의 대표주자들은 선물(futures), 옵션(call option, put option)이 있습니다. 우리가 익숙한 주식과는 달리 살 수도 있고, 팔 수도 있습니다. 사고자 하는 사람과, 팔고자 하는 사람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파생상품의 거래가 성사되죠.
기초자산이란?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은 어떤 것들이든 될 수 있지만, 크게 6종류가 있습니다.
구분 | 예시 |
Equity | 주식, 지수 등 : 삼성전자, 테슬라, 현대차 등.. KOSPI200, S&P500 등.. |
금리(IR) | 금리, 채권 등 : 국고채, 통안채 등의 채권과 IRS 금리, 국고채 금리 등 |
통화(Currency) | 달러, 유로, 엔 등 |
상품(Commodity) | 금,은 등 귀금속 / WTI, 천연가스 등 에너지 / 콩, 대두 등 곡물 등등 |
신용(Credit) | 각 나라별 신용등급, 채권 신용등급 등 |
기타 | 날씨, 탄소배출권 등 |
기초자산으로 뭘 만드나?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상품은 무궁무진합니다. 어떤 사람이 기초자산 연계한 특이한 구조의 상품을 원할 때, 이것을 만들어서 팔아주는 사람만 있으면 이게 바로 파생상품입니다. 이렇게 서로간의 니즈에 의해 사고팔고 되는 상품이 워낙 유명해져서 정형화가 되면 아예 해당 상품을 사고파는 거래소가 생기고 상품도 정형화되며, 그에 따른 매매 규정도 생기게 되죠. 대표적인 것이 지수 선물, 옵션입니다. 또 유명한 것들을 정리해 보면
구분 | 상품 |
Equity | 주식/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 옵션 |
금리(IR) | 금리스왑(IRS), 통화스왑(CRS), 국채선물 등 |
통화(Currency) | FX forward, FX option 등 환헤지에 쓰이는 상품들 |
상품(Commodity) | 상품 선물, 대표적으로 WTI 선물 |
신용(Credit) | CDS, CLN 등 |
기타 | Weather derivatives 등 |
위 사진처럼 기껏 콘서트를 준비했는데 비가 와서 취소될 경우, 손실금액을 보전받기 위해 날씨파생상품(weather derivative)들이 쓰일 수 있습니다.
파생상품은 왜 거래되는가?
파생하면 딱 떠오르는 단어가 위험함 , 쪽박 또는 대박 등 안좋은 이미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선물의 경우 내가 가진 돈의 몇 배를 뻥튀기 시킨 금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레버리지) 조금만 선물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갈 경우 나락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파생은 철저히 제로섬 게임입니다(사실 거래소에 갖다 바치는 수수료를 생각하면 마이너스 게임)
나의 행복의 남의 불행, 남의 행복이 나의 불행인 거죠. 주식처럼 기업의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하는 자산에 투자하면 진득히 기다릴 때 좋은 결실을 맺는 경우도 제법 있지만, 선물은 레버리지 때문에 반대매매 나가는 것도 걱정해야 하고, 확정된 손실은 이미 남의 주머니에 들어가 버린 상태라 절치부심하여 재도전하는 스트레스가 주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어찌 됐든 위와 같이 순수히 돈을 벌기 위해 파생상품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투기자(speculator)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광기 어린 투자자만 있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파생 전체 시장으로 봤을 때는 위험을 없애거나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환헤지 비즈니스가 대표적이죠. 수출업체들은 달러로 대금을 받으므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즉 원화가치가 높아질 때 손실이 납니다. 따라서 이 손실을 없애기 위해 달러선물에 투자를 하게 되는 거죠. 달러선물 매도에 투자해 놓으면 원화가치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니, 서로 상쇄가 되는 원리이죠.
이런 행위를 하는 거래자들을 헷져(Hedger)라 합니다. 기초자산의 손실을 줄이고자 반대 포지션의 플레이를 하는 겁니다.
이 와중에 기초자산과, 그로부터 파생된 파생상품은 시장의 수급에 따라 가격이 변하게 됩니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과 연동되어 움직여야 정상인데, 파생매매자와 기초자산 매매자가 다르다 보니, 순간순간 차익의 기회가 발생합니다. KOSPI지수에 비해 KOSPI선물가격이 과도하게 높다면, 선물을 팔고 지수를 사면서(지수를 어떻게 사죠?) 망외의 공짜 점심을 얻게 되는 거죠.
이러한 이유로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거래자들을 차익거래자(arbitrageur)라 합니다.
사실 우리 같은 일반 개미들은 헷져나 차익거래자가 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헷져들은 이미 어떤 큰 규모의 판을 벌여놓은 기관에서 손실을 방어하고자 투입된 사람들인 거고, 차익거래자들도 순간순간 찰나의 차익을 모아가는 사람들이라 사이즈가 제법 큰 판에서 놀아야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들은 spec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돈은 실력 좋은 사람들에게 제로썸 법칙에 의해 다 빨려 들어가는 거죠.
잡설이 길었는데, 정리하자만 이렇습니다. 파생상품은
목적 | 내용 |
투기(투자) |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함 |
위험헤지 | 현물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 가격변동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을 이용함 |
차익거래 | 현물 자산과 파생상품의 가치를 비교하여 고평가 상품을 팔고, 저평가 상품을 사서 무위험 수익을 얻음 |
을 위해 거래 됩니다. 다목적의 상품인 만큼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전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시장이죠.
다음 글에서 파생상품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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