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참 수학이 본의 아니게 많이 쓰여. 중고딩 때는 그토록 어려웠던 수학이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는 거 같아.
반면 다행인 것은 살면서 접하는 수학은 고등학교 수준 정도만 알고 있으면 충분하다는 얘기.
예를 들어 우리 아파트 산책로,
이거 한 10바퀴씩 산책할 때가 있는데, 문득 산책 거리가 궁금해. 물론 네이버지도에서 다 계산할 수 있지만..
그리고 저 모양은 뭘까? 정삼각형인지, 직각삼각형인지, 산책로로 둘러싸인 면적은 어떨지, 왜 살면서 크게 필요는 없지만 마냥 궁금할 때 있잖아.
또 우리 아파트에는 순환도로가 있네.
위 그림엣 파란 점선인데, 이거 몇 km인지 궁금할 때강 있어. 또 차를 몰고 나갈 때, 시계방향으로 나갈지, 반시계 방향으로 나갈지 애매한 위치에 살고 있거든. 이러니까 더 궁금한 거야.
인류의 삶은 과학의 발전으로 고도화되어 가고, 과학의 발전에는 수학이라는 엄청난 무기가 쓰여. 이런 무거운 내용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수학을 알고 있으면 나의 개인적인 궁금한 일들이 해결될 수 있는 거지. 그 수학적 능력은 고등학교 수준이면 충분하고.
하지만, 삶의 수학과 고등학교 수학이 다른 점은 뭐냐? 고딩 수학은 답이 간결하게 나와야 하니 문제 자체가 딱딱 떨어지게 풀리고 답이 간결하게 나오지. 오죽하면 수학 주관식 문제의 답은 이나영이라는 부장님 개그가 있겠어?
근데 살면서 $x^2 -3x+2=0$ 이라는 깨끗한 방정식을 풀 일이 있을까라는 거야. 방정식 풀 일도 거의 일어나진 않겠지만 만약에 푼다면
$$ x^2 - 5.123 x + 1.2876 =0$$
뭐 이런 지저분한 방정식이 더 개연성 있잖아?
이런 방정식의 해법도 근의 공식이라는 중딩 수학으로 해결되기는 하지. 근데, 언제 이런 걸 연습장에 일일이 손에 땀내가며 풀고 앉아 있겠어.
이럴 때, 기계의 도움을 받으면 편하지. 특히 컴퓨터, 사칙 연산은 기가 막히니까.
그래서 생각했어. 중고딩 수학을 python으로 해결해 보면 어떨까? 고딩 수학을 coding 할 줄만 알면 (고딩 수학 정도 레벨의) 지저분한 문제들을 굉장히 정확하고 빠른 시간 안에 풀 수 있을 거라고.
놀랍게도 python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사람이 상상하는 거의 모든 계산 툴을 제공해주고 있어. 게다가 함수 및 명령어가 직관적이기까지 하지. 몇몇 예제를 같이 풀다 보면, 활용법을 금방 익혀 모든 문제에 적용할 수 있을 거야.
단, 논리성이 엄격히 요구되는 증명 문제나, 소위 별해라 불리는 풀이법들에는 약한 건 사실이야. 컴퓨터 계사니는 그냥 문제들을 무대뽀로 풀어버리는데 특화되어 있거든.
어찌 되었던, 일상의 더럽고 지저분한 문제들을 학창 시절의 지식들로만 풀어 보는 게 이 카테고리의 목적임!
이제 슬슬 추억의 정석책을 뒤적이며, 쓸만한 문제들을 찾아 python으로 풀어보려 해.
같이 한번 도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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